2010年 | 법보신문 - 천태종 영통사서 봉축 합동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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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영통사서 봉축 합동법회 봉행
21일 조불련과 합의… 5월 10~15일 사이에 양측 정부 승인 뒤 일정 - 규모 등 확정키로
천태종(총무원장 정산)과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심상진)이 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개성 영통사에서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하기로 합의했다. 천태종은 4월 21일 개성에서 조불련과 회동을 갖고, 올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5월 10~15일 사이 ‘조국통일 기원 부처님오신날 봉축 남북불교도 합동법회’를 봉행하기로 합의했다. 정확한 개최 일정과 참가 인원에 대해서는 양측 정부의 승인을 받은 뒤 조율을 통해 최종 확정키로 결정했다. 이번 회동에는 천태종을 대표해 사회부장 경천, 보건국장 월도, 교무국장 도웅 스님이 참가했으며, 조불련에서는 차금철 포교부장, 송춘일 부원, 현준일 평양시위원이 참석했다. 천태종과 조불련은 이날 협의를 통해 법회에 관한 내용 등을 일부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회는 헌향·헌화·헌다를 시작으로 삼귀의례, 독경, 남북대표자 연설, 공동발원문, 사홍서원의 순으로 봉행되며 공동발원문은 양측의 협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법회 봉행에 필요한 연등과 현수막은 조부련이 준비하며 떡과 과일, 향, 초 등 행사준비물은 천태종에서 마련한다. 특히 남북합동법회가 성사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영통사 봉축 남북합동법회 성사 여부에 대한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태종과 조불련이 부처님오신날 남북합동법회 개최에는 원칙적으로 합의를 했지만 최근 발생한 천암함 침몰 사건 등으로 성사 여부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천태종은 지난해 11월 서해교전으로 인한 남북 경색국면에도 같은 달 영통사에서 대각국사 의천 스님 열반 다례재를 조불련과 공동으로 봉행한바 있다. 사회부장 경천 스님은 “매년 금강산 신계사에서 봉행돼 온 부처님오신날 남북합동법회가 올해 불투명해지면서 영통사 봉축 법회에 대한 남북불교도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영통사 봉축 법회가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남북합동법회가 성사된다면 불교교류를 통한 남북 화해와 북측 주민들에게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널리 펼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합동법회는 남북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순수한 종교행사인 만큼 우리 정부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통사는 고려 현종 18년(1027년) 개성 오관산(五冠山) 자락에 세워졌다. 16세기 화재로 소실됐으나, 천태종이 북측 조선경제협력위원회와 공동으로 2002년부터 3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복원했다. 천태종은 복원사업에 기와 약 46만여 장, 단청재료 3천 세트, 묘목 1만 그루, 비닐 자재 60톤 등 총 40억 원 상당의 자재를 지원했으며 북측은 공사인력을 제공, 영통사는 남과 북의 공동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