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年 | 김정일 위원장, 문화재 반환 및 복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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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문화재 반환 및 복원 관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해외반출 문화재 반환과 문화재 복원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근 조계종중앙신도회 사무총장은 “작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관대첩비 현장지도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이 비는 남북 교류 사업의 표본이며, (이 같은 정신을)더욱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5월 27일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심상진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이 5월 20일 조불련 청사를 방문한 이 사무총장 일행에게 소개해 전해졌다.
북관대첩비는 함경도 의병이 기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거느린 왜군을 무찌른 일 등이 적힌 비석이다. 1905년 러일전쟁 때 일본군이 파내 일본으로 옮겼다가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 있었다. 반환운동을 벌인 끝에 2005년 남한에 반환됐다가 2006년 비석이 원래 있던 곳에 복원하기 위해 북한으로 전달됐다.
이 사무총장은 또 “올해에도 김정일 위원장이 단청사업 현장지도에 나서며 문화재 복원에 관심을 보였다”고 심상진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몇 해 전 평양을 방문했을 때 페인트도 칠하지 않고 유리가 아닌 비닐로 창을 한 집들이 보였는데, 이번에 방문해 보니 아스팔트 포장도 돼 있었고 집들도 새 단장을 했다”며 “이 같은 변화는 올해 4월에 열린 산업박람회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박람회를 개최할 때 중국 자본이 참여했으며, 북한은 남한 자본이 투입된 개성공단이 아니더라도 중국을 통해 변화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며 “남한의 고립정책 때문에 오히려 남한이 고립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과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등 6명은 해외반출 문화재반환 협의를 위해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방북했다. 심상진 위원장 등과 면담한 후 올해 10월에서 내년 3월 사이 평양 또는 북경에서 ‘일제의 약탈문화재반환을 위한 남북(해외)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은제 라마탑형사리구’ 반환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담은 합의서, 일본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반환 촉구서, 미국 하버드대 아서 세클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지장경》 금니사경 반환요청 서신에 공동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