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年 | 사단법인 나누며하나되기 활약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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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창립해 개성 영통사 복원 불사를 실질적으로 주도했던 천태종 ‘나누며 하나되기 운동본부’가 최근 ‘(사)나누며하나되기’란 이름으로 사단법인(통일부) 설립 허가를 받았다. ‘나누며하나되기’의 사단법인 설립허가는 정부로부터 공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통일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을 기대한다.
‘나누며하나되기’는 설립 이후 개성 영통사 통일동산 나무심기(2005년), 영통사 성지순례 진행(2007년)을 비롯해 북한 어린이 돕기 분유 지원, 북한 수재민 돕기 물품 전달, 새터민 지원사업 등의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물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로 대북 지원활동은 발목이 잡혔고, 북한의 3차 핵실험 여파로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당분간 남북관계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감싸안아줄 수 있는 대북 지원단체의 활동이 중요하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조치가 강화될수록 외국의 식량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커지기 때문이다.
‘나누며하나되기’는 설립 목적에서 “평화·환경·인권 문제에 적극 참여해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향후 사업으로 △남북한의 민족문화재 보존·발굴 및 복원지원 사업 △남북불교교류 및 성지순례 사업 △국위 선양과 남북 평화통일에 기여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 사업 △자연 생태계 보존, 문화 환경 수호에 관한 사업 △상생과 포용정신을 기반으로 한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사업 등을 꼽고 있다. 이 같은 설립 목적과 세부 사업계획을 고려할 때 ‘나누며하나되기’는 남북교류에 있어 민간교류의 큰 몫을 담당하리라 확신한다.
남북불교계는 오랜 기간 동안 상호 신뢰를 쌓아왔다. 그 과정에서 ‘3차 핵실험’ 못지않은 이슈들도 일어난 바 있다. 그럴 때마다 불교계 단체들은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무쪼록 ‘나누며하나되기’가 사단법인 설립을 계기로 남북 민간교류에 한층 더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 북한 동포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노력도 결국은 부처님 자비사상의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