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年 | 개성영통사에서 의천 대각국사 912주기 열반 다례재 북남불교도합동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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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총무원장 도정 스님)과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 이하 조불련)은 11월 7일 오전 11시 개성 영통사 경선원에서 ‘영통사 낙성 8주년 기념 및 의천 대각국사 912주기 열반 다례재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했다.
이번 남북합동법회는 천태종총무원장 도정 스님, 총무부장 월도 스님, 사회부장 보광 스님 등 남측 대표단 20여 명과 리규룡 조불련 서기장, 차금철 부장, 리현숙 전국신도회 부회장 등 북측 대표단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선언 △헌화ㆍ헌향 △삼귀의 △반야심경 △남측 총무원장 법어 △남ㆍ북측 연설 △축원 △공동발원문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은 법어를 통해 “우리가 함께 서 있는 이 자리는 대각국사 의천 스님께서 천태교학의 원융한 가르침을 펼치시던 곳”이라며 “지난 8년 동안 남북 불자들이 이곳에 모여 서로의 불심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부처님께서 밝혀주신 진리의 등불은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결코 꺼지지 않는다”면서 “이에 따라 중생의 희망도 빛을 잃지 않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우리들의 열망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태종 사회부장 보광 스님은 연설에서 “영통사 복원은 통일과 평화에 대한 염원의 실질적인 업적이자 상징”이라며 “불심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민족의 단결은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규룡 조불련 서기장은 “현재 북·남 사회의 불신과 대립이 깊어져 활발히 진행되던 교류가 많이 위축된 상태”라며 “조국통일은 우리 겨레의 한결같은 목표인 만큼 관계개선과 민족화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천태종 총무부장 월도 스님과 조불련 차금철 부장이 함께 공동발원문을 낭독했다. 남북 대표단은 “우리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불심 화합해 남북공동선언을 존중하며 민족 내부의 반목과 불신, 긴장과 대결을 걷어내고, 공고한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용맹정진하겠다”며 “통일조국, 현세지상정토를 일으켜 세우려는 우리들의 서원이 원만성취 되도록 무량한 가호와 가피를 내려주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영통사는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인 의천 대각국사가 천태종을 개창한 후 35년 간 주석하면서 수도에 전념했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16세기 화재로 소실됐으나 천태종이 북측과 공동으로 2002년부터 3년 간 복원사업을 진행, 2005년 10월 31일 낙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