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 나누며하나되기 베트남전수원, 한국전통문화 체험 진행

베트남전수원 한국지부, 11월 5일 한국문화체험
나누며하나되기 주관, 천태종 관문사·경복궁 방문

(사)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개문 스님·천태종 사회부장)가 주관하고 베트남 전수원 한국지부가 주최한 ‘한국전통문화체험’ 행사에  베트남 스님·불자 60여 명이 함께했다.

청명한 가을 햇살이 경복궁 기와 위로 부서지던 11월 5일 오전 10시 경,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 사이로 한국불교 스님들의 법의(法衣)와는 다른 색깔의 승복을 입은 베트남 스님들과 불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낯선 모습을 한 이들은 베트남 전수원 한국지부가 주최하고 (사)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개문 스님·천태종 사회부장)가 주관한 한국전통문화체험 행사에 참여한 60여 명의 베트남 스님과 불자. 베트남 스님과 불자들의 법의(法衣)는 경복궁을 찾아온 관람객들의 복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우뚝 선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지나며 한국전통문화체험에 참가한 베트남인들은 조선 왕조가 남긴 장엄한 궁궐 등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한국문화의 숨결을 느꼈다. 인솔자가 “경복궁은 ‘큰 복을 누린다’는 뜻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하자 몇몇 스님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베트남 스님들은 조선왕조의 번영을 상징하는 궁궐의 이름처럼, 마음속으로 재한 베트남 불자들의 수행에도 복이 깃들기를 염원하는 듯했다.

베트남 스님과 불자들의 한국전통문화체험 첫 일정은 경복궁 관람. 근정전 앞 어도(御道·임금이 지나도록 만든 길)에서 베트남 스님들은 조선시대 임금의 집무실인 근정전 외부와 내부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살폈다. 그리고 임금의 풍류공간이었던 경회루 앞에 이르자 참가자들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잔잔한 연못 위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 그 뒤로 비치는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멋진 풍경을 한 장면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듯했다.

이어 고궁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긴 참가자들은 조선시대 불교유물을 둘러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체험에 참여한 틱 만 티엔 스님은 경복궁·고궁박물관을 탐방한 뒤 “경복궁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대단하게 느껴졌다.”며 “조선시대 왕실 사람들이 입었던 옷의 색감과 작은 무늬 등 한국전통의 예술을 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점심은 채식을 하는 스님과 불자들을 위해 나물이 들어간 전통 한식 비빔밥과 야채만두를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매운 고추장을 조심스럽게 비비며 “색깔이 예쁘다.”, “맛이 깔끔하다.”는 등 즐거워하며 한식을 즐겼다.

오후에는 서울 조계사로 이동해 대웅전을 참배한 뒤 국화로 연출한 불보살과 여러 장엄물을 보며 국화축제를 즐겼다. 한 베트남 불자는 “꽃향기가 어우러진 마당의 풍경이 인상적입니다.”라는 소감을 밝히며 국화 앞에서 기념촬영하기도 했다.

한국전통문화체험의 마지막 일정은 천태종 서울 관문사. 베트남 스님과 불자들은 관문사 법화대보탑에서 탑돌이를 하며 각자의 소구소원과 인류의 평화를 기원했다. 이어 관문사 2층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고구려북 공연’을 관람하며 한국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영심 고구려 북·소리·춤 전문가의 청아한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베트남 스님과 불자들은 숨을 고르며 고요히 그 울림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 한국전통민요인 ‘아리랑’을 들으며 한국문화 속 ‘한(恨)’과 흥겨움을 느꼈다.

이어 베트남전수원 한국지부 회장 탁 티 엔흥(베트남 삼보사 주지) 스님은 법문을 통해 “10년 동안 한국에서 불자님들과 불법(佛法)을 나누는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베트남 불교와 천태종이 함께 하며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베트남 불자들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대신한다.”고 전했다.

간략한 법회를 마친 베트남 스님과 불자들은 7층 대불보전을 참배했다. 이들은 11월 9일 천태종 청주 명장사에서 한국베트남불법수행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관문사 법화대보탑 탑돌이.

관문사 법화대보탑 탑돌이.

고구려북 공연을 관람하는 베트남 스님과 불자들.

베트남전수원 한국지부 회장 탁 티 엔흥(베트남 삼보사 주지) 스님은 법문을 통해  “베트남 불교와 천태종이 함께 하며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베트남 불자들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대신한다.”고 전했다.

관문사 대불보전에서 참배 중인 베트남 스님들과 불자들.

조계사 관람.

조계사 관람 중인 베트남 스님.

조계사 관람.

국립민속박물관 앞 단체사진.

경복궁 내부 관람.

경복궁 근정전 관람.

경복궁 근정전 관람.

경복궁 근정전 앞 단체사진.

경복궁 경회루 앞 단체사진.

점심공양.